전두환 손자 “내 외증조부는 자랑스러운 독립유공자”

입력 2023-04-11 04:37 수정 2023-04-11 10:06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지난달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에서 고 문재학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자신의 외증조부가 독립유공자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전씨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외증조부의 사진을 올리며 “제 친어머니의 친할아버지 최창용님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독립유공자(애국지사)이십니다”라고 남겼다.

전씨는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에서 외증조부인 최창용 선생의 공훈록도 함께 올렸다.

공훈록에 따르면 최창용 선생은 1919년 부산 동래군 기장면 독립만세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활동하다 체포돼 징역 1년6월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지난 1980년 작고했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1982년 대통령표창)이 추서됐고, 1994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됐다.

전씨의 친모 또한 전두환 일가와 관련한 폭로에 동참하고 있다.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공개한 연희동 자택 내부 모습. SBS 보도화면 캡처

전씨는 지난 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친모 최모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전씨가 전두환씨의 금고와 관련해 묻자 최씨는 “복도처럼 쭉 이렇게 할머니 옷장이 양쪽에 있었다. 그런 옷장 문인지 뭔가 있는데 그거를 쭉 밀면 벽이 회전했다. 은행 대형 금고같이 쇠로 된 핸들이 있었다. 안방 크기 정도 됐었고 거기 벽에 다 현금만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또 비서가 다섯 명 이상 있었는데 그들이 모두 전두환씨에게 목동 아파트를 한 채씩 받아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근데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면 그들의 주변 사람들, 지인, 친척들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의 적이 되니 비서 얘기까지는 최대한 안 하는 게 좋을 수 있겠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전씨는 어머니의 문자메시지까지 공개하며 폭로를 이어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