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백현동 로비스트 의혹’ 김인섭 전 대표 소환 조사

입력 2023-04-10 18:31
서울중앙지검. 국민일보DB

검찰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백현동 사업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한 의혹을 받는 김 전 대표를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전 대표는 2020년 9월 사업가 김모씨와 공모해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로부터 70억원을 수수하기로 하고 실제 35억원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검찰은 전달된 자금이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등 알선 대가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씨도 함께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 대표의 백현동 사업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받은 돈의 사용처는 어디인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현동 개발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이 대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김 전 대표가 아시아디벨로퍼에 영입된 후 성남시로부터 용도변경 허가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검찰은 김 전 대표 등이 이 대표와 정진상 당시 정책비서관 등에게 청탁해 용도 변경을 성사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백현동 개발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11만1265㎡에 아파트를 지은 사업이다.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사업 참여가 최종 무산되면서 민간업자는 3000억원가량의 수익을 독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백현동 개발사업 추진 시기였던 2014년 4월∼2015년 3월 정진상씨와 총 115차례 통화한 사실이 경찰 수사 단계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