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 산불 진화 와중에 골프 연습장에 갔다는 논란이 계속되자 “(나를) 그냥 좀 가만히 내버려 두시라”고 했다. 최근 그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는 데 대해 불편한 감정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김 지사는 10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개정지원을 위한 전문가 국회포럼’ 환영사에서 “저는 강원도에 틀어박혀서 이 특별자치도만 연구하고 있다. 여의도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뭐 잘못한 게 있으면 제가 달게 받겠습니다만, 보도 이런 것은 진실한 보도만 해주시기를 이 자리를 빌려서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강원도에 산불이 잇따른 상황에서 골프 연습을 하고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지사는 관련 행적을 다룬 KBS 보도에 대해서 전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3월 18일에 골프연습장을 방문한 것은 산불 발생 9시간 전이었다”며 해당 보도가 악의적 허의 보도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31일 산불 진화 작업 중 골프 연습장을 방문한 뒤 술자리까지 가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산불 진화 직후에 만찬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다만 당일에 골프 연습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 표명을 했다.
김 지사는 해당 보도가 ‘김진태 죽이기’로 의심된다며 KBS 취재기자와 보도 책임자를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또 7차례나 수정된 것은 KBS가 잘못을 시인한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후속 보도를 통해 7차례가 아니라 3차례 기사를 수정했으며 이는 김 지사 측의 반론과 입장 반영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KBS 측은 또 이번 보도가 “봄철 산불에 대한 김 지사의 제대로 된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김 지사 측의 정치적 의도설을 일축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