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산불 골프 연습’ 논란에 “가만히 좀 내버려 달라”

입력 2023-04-10 17:57 수정 2023-04-11 09:48
김진태 강원지사가 9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산불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취지의 언론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 산불 진화 와중에 골프 연습장에 갔다는 논란이 계속되자 “(나를) 그냥 좀 가만히 내버려 두시라”고 했다. 최근 그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는 데 대해 불편한 감정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김 지사는 10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개정지원을 위한 전문가 국회포럼’ 환영사에서 “저는 강원도에 틀어박혀서 이 특별자치도만 연구하고 있다. 여의도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뭐 잘못한 게 있으면 제가 달게 받겠습니다만, 보도 이런 것은 진실한 보도만 해주시기를 이 자리를 빌려서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강원도에 산불이 잇따른 상황에서 골프 연습을 하고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지사는 관련 행적을 다룬 KBS 보도에 대해서 전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3월 18일에 골프연습장을 방문한 것은 산불 발생 9시간 전이었다”며 해당 보도가 악의적 허의 보도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31일 산불 진화 작업 중 골프 연습장을 방문한 뒤 술자리까지 가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산불 진화 직후에 만찬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다만 당일에 골프 연습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 표명을 했다.

김 지사는 해당 보도가 ‘김진태 죽이기’로 의심된다며 KBS 취재기자와 보도 책임자를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또 7차례나 수정된 것은 KBS가 잘못을 시인한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후속 보도를 통해 7차례가 아니라 3차례 기사를 수정했으며 이는 김 지사 측의 반론과 입장 반영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KBS 측은 또 이번 보도가 “봄철 산불에 대한 김 지사의 제대로 된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김 지사 측의 정치적 의도설을 일축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