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학원가에 ‘마약음료’를 유포한 일당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30대 중국 국적 남성이 이미 다른 마약 사건으로 경찰에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음료’ 일당 중 제조·전달책인 길모씨에게 필로폰을 판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지난 9일 박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박씨는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으로, 지난주 다른 마약 사건으로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에 구속된 상태였다.
박씨는 특정 장소에 마약을 두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길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경찰은 박씨가 ‘마약음료’ 유포 사건의 ‘윗선’으로 지목된 중국 내 조직과 무관한 것으로 결론을 냈다. 박씨는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학부모 1명까지 모두 8명이다. ‘마약음료’ 일당은 지난 3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 강남구청역·대치역 인근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를 시음 행사를 하고 있다”며 병을 건네 마시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당 중 길씨는 박씨로부터 받은 필로폰을 우유에 섞어 ‘마약음료’를 제조한 뒤 고속버스와 퀵서비스를 이용해 강원도 원주에서 서울로 보낸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체포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