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가로등 빛 따라 꼬불꼬불 열두 굽잇길

입력 2023-04-10 09:10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는 섬이 전남 신안군 흑산도(黑山島)다. 홍도, 장도, 대둔도, 영산도 등 유인도와 무인도인 작은 섬 100여 개와 함께 흑산군도를 이룬다.

목포에서 약 97㎞의 뱃길을 가야 닿는다. 쾌속선으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연중 100일가량은 기상 여건 등으로 왕래할 수 없는 섬이 된다. 2026년이면 흑산도에도 하늘길이 열릴 예정이다.

면 소재지인 진리에서 읍동을 지나 상라봉으로 향하는 길은 꼬불꼬불한 가풀막이다. 상라봉 봉수대는 흑산도에서 가장 전망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보면 열두 굽잇길과 예리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른 아침 가로등이 밝히는 굽잇길과 뭍으로 향하는 뱃길을 따라 예리항에 비치는 햇살을, 저녁에는 홍도·장도 쪽으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