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4주 연속 36%대에 머물며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3%포인트(p) 하락한 36.4%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40%대였던 긍정 평가는 하락세를 보인 뒤 최근 4주 연속 36%대(36.8%→36.0%→36.7%→36.4%)에 머물고 있다.
부정 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0.6% 포인트 내린 61.0%를 기록하며 5주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부정 평가는 3월 둘째 주부터 직전 조사까지 4주 연속 상승(53.2%→58.9%→60.4%→61.2%→61.6%)한 바 있다.
긍정 평가는 60대(6.8%p↑) 진보층(2.2%p↑) 농림어업(5.1%p↑) 등에서 주로 올랐고, 부정 평가는 70대 이상(3.6%p↑) 보수층(2.7%p↑) 가정주부(8.1%p↑)에서 상승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3·1절부터 이어진 ‘대일 이슈’는 소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며 “용산 입장에서는 강한 반등은 기대하기 힘든 한 주였지만, 국민의힘 내 설화가 연속해서 발생해 대통령-당 지지율을 무겁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4월15일)을 앞둔 북의 도발이나 방미 등 굵직한 외교·안보 이슈가 예상되는 가운데 북 도발 수위와 당정대의 대응에 따라서 지지율 변화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0.1% 포인트 내린 37.0%, 더불어민주당이 1.2% 포인트 내린 45.9%로 조사됐다. 정의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6% 포인트 오른 3.7%로 집계됐고, 무당층 비율은 0.2% 포인트 오른 11.2%로 나타났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앞둔 3월 1주(44.3%) 고점을 찍은 뒤 ‘김기현 체제’ 출범 후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정 간 역할 분담 문제, 연이은 당 지도부 설화 논란 등 내부 요인이 주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고 풀이했다.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서는 “3·1절부터 시작된 강세 흐름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1%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