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배성웅 감독이 부족한 자신의 능력이 결승전의 패인이었다고 말했다.
T1은 9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젠지에 1대 3으로 패배했다. 정규 리그를 17승1패로 마쳐 봄 동안 리그의 절대적 강자로 평가됐던 이들은 가장 중요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놓쳐서 준우승에 그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잘했지만 내가 부족했다”면서 “상대보다 준비를 철저히 하지 못한 게 가장 큰 패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상대는 지난 경기 패배를 밑거름 삼아 훨씬 발전해왔는데, 거기에 대처를 잘하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T1은 지난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 젠지를 3대 1로 이긴 바 있다.
4연속 준우승에 그친 T1은 결승 무대에서 좀처럼 기를 쓰지 못하고 있다. 배 감독은 “조금 더 침착하고, 여유 있게 게임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상대가 단단하게 게임을 잘 준비해왔다”면서 “더 일찍 대처했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배 감독은 끝으로 “많은 팬께서 T1을 강팀,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하시는데, 네 번째로 실망을 시켜드려 죄송하다”며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당장 한 달 뒤에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준비돼 있다. 이때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