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컴퓨터 가상세계에 ‘쌍둥이 도시’를 구축해 다양한 분야의 효율성 높은 정책을 추진한다. 쌍둥이 도시인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도시 조성사업이다.
시는 “스마트 도시 조성을 위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실행계획을 세우기 위한 이번 용역은 궁극적으로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모의시험(시뮬레이션)을 거쳐 정책의 실효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우선 온라인 가상공간에 실물과 같이 만든 3차원 입체도시 광주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도시 온도를 높이는 열섬 현상, 주거여건을 해치는 미세먼지·침수, 탄소 제로도시 실현을 위한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최적의 정책방안을 찾는다.
예를 들어 시시각각 태양의 위치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는 일사량, 도심 번화가 지역의 열섬현상 분석, 침수 예상경로, 태양광 산출량 등을 토대로 기후·미관·환경·발전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미세먼지 관리와 재난재해를 막는 데도 적극 활용한다.
장기적으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다양한 도시문제를 예측하고 최상의 대책과 해법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지능화된 영상자료로 구현한 쌍둥이 도시 즉 디지털 트윈을 클릭 한 번으로 오가며 딥 러닝, 인공신경망, 인지 컴퓨팅과 접목한 최상의 정책을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D 입체지도로 세운 건축물 등의 일조권과 조망권 분석은 기본이다. 시는 도시 내·외부 3차원 공간정보 현황을 정밀 분석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설계와 함께 향후 스마트 도시에 필요한 단계별 이행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8월까지 디지털 트윈국토 전문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 등과 협력하고 민·관·산·학 전문가협의체의 자문을 통해 8월까지 구체적 결과를 도출하기로 했다.
시는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한 연구 데이터가 축적되면 시민과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민체감형 공간정보 서비스를 총체적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병옥 광주시 토지정보과장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과학적 정책을 수립하고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가상세계에서 각종 데이터를 추출해 현실세계에 반영하고 재난재해 예방에도 수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