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고동빈 감독이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젠지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4라운드 경기(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KT 롤스터에 3대 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바로 다음 날인 9일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젠지는 결승 진출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고동빈 감독은 “3대 1로 이겨서 만족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수 때도, 감독이 되고 나서도 못 가본 무대가 MSI”라면서 “새로운 경험이 기대되고 설렌다”고 덧붙였다.
젠지는 이날 밴픽 싸움에서도 KT에 판정승을 거뒀다. KT의 핵심 픽인 세주아니, 잭스 등을 내주고도 잘 받아쳐서 그들의 프라이드에 상처를 냈다. 고 감독은 “(핵심 픽을) 쉽게 주고 싶진 않았지만, 사전에 분석을 했다”면서 “특정한 조합을 짜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챔피언을) 풀었다”고 귀띔했다.
또 이날 1세트 때 제이스를 골랐다가 부진했지만, 이후 탱커로 전환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탠 ‘도란’ 최현준에 대해서는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최현준의 제이스 플레이가 아쉽긴 했지만, 이후 탑에서 탱커를 하는 게 중요하고, 좋아 보였다”면서 “내 주문을 최현준이 잘 받아들이고, 탱커 역할을 잘해줬다”고 전했다.
고 감독은 바로 숙소로 복귀해 결승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지는 정규 리그에서도, 플레이오프 3라운드 대결에서도 T1에 패배한 바 있다. 그는 “결승 상대인 T1은 까다로운 상대”라면서 “오늘은 승리의 축포를 터트리지 못한다. 숙소로 돌아가 (결승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