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결승 무대에서 3시즌 연속으로 ‘티젠전’이 성사됐다.
젠지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4라운드 경기(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KT 롤스터에 3대 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바로 다음 날인 9일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 무대에서 젠지를 기다리고 있는 건 T1이다. 3시즌 연속으로 같은 결승 대진이 성사된 셈이다. 두 팀은 작년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을 양분했다. T1이 스프링 챔피언, 젠지가 서머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젠지는 지난 연말 바텀 듀오 ‘룰러’ 박재혁과 ‘리헨즈’ 손시우를 젊은 선수들인 ‘페이즈’ 김수환과 ‘딜라이트’ 유환중으로 교체했음에도 마찬가지로 결승 무대에 올라 선수단 리빌딩에 합격점을 받았다.
KT로선 하체인 바텀 듀오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들은 ‘기인’ 김기인(사이온)의 활약에 힘입어 기선 제압에 성공했음에도,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이들은 ‘에이밍’ 김하람(자야)이 상대 정글에서 잡히는 한 차례 사고를 잘 수습해내고, 32분경 미드 교전에서 4킬을 가져가 첫 세트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젠지의 반격이 바로 다음 세트부터 펼쳐졌다. ‘피넛’ 한왕호(오공)가 드래곤 교전에서 킬을 독식하면서 양 팀 성장 차이가 가파르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오브젝트 전투에서 연전연승한 젠지는 치밀한 압박 운영으로 KT의 숨통을 조였고, 마찬가지로 32분 만에 게임을 끝냈다.
젠지는 3세트까지 호조를 이어나갔다. 이즈리얼·라칸을 고른 상대 바텀 듀오의 압박이 거세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고전하기도 했지만, 손시우(카르마)를 정글 지역에서 한 차례 잡아내 활로를 뚫었다. 이들은 23분경 탑 교전에서도 유환중(쓰레쉬)의 정교한 스킬샷 활용 덕분에 대승을 거뒀고, 이때부터 스노우볼을 굴려 부드럽게 경기를 끝냈다.
젠지는 1레벨 바텀 라인전에서 손시우(노틸러스)를 잡아내며 4세트 초장에 승기를 잡았다. ‘쵸비’ 정지훈(리산드라)의 기민한 로밍으로 KT의 희망 김기인(잭스)을 두 차례 잡아내 운영에 속도를 붙였다. 이들은 22분 만에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얻어내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바텀에서 벼락같은 이니시에이팅으로 게임을 매듭지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