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자신의 집안에 관한 비밀들을 언론에 밝힌 것에 이어 전씨의 친모도 전씨 일가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전씨 모친 최모씨는 7일 방영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저택에 5명 넘게 있던 전 전 대통령의 비서들이 서울 목동에 있는 아파트 한 채씩을 다 받아 갔다고 밝혔다.
최씨는 전씨와의 전화통화 연결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힌 뒤 엄청난 현금은 물론 수십억원에 달하는 미술품도 집 안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의 옷장 밑에 지하로 향하는 통로와 현금이 들어있는 비밀금고가 있다고도 했다.
전씨가 전 전 대통령의 금고와 관련해 묻자 최씨는 “복도처럼 쭉 이렇게 할머니 옷장이 양쪽에 있었다. 그런 옷장 문인지 뭔가 있는데 그거를 쭉 밀면 벽이 회전했다. 은행 대형 금고같이 쇠로 된 손잡이가 있었다. 엄마(본인) 안방 크기 정도 됐었고 거기 벽에 다 현금만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선 통화 이후 문자 메시지를 보내 “가택수색을 몇 차례 당한 후 그 금고는 흔적을 없애서 지금은 찾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최씨는 아들의 신변을 걱정하면서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면 그들의 주변 사람들, 지인, 친척들까지 너무 많은 사람이 너의 적이 되니 비서 얘기까지는 최대한 안 하는 게 좋을 수 있겠다”고 했다.
전씨는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9년 자신이 촬영한 연희동 자택 내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벽이 회전하면서 그 뒤에 커다란 금고가 있었고 문제는 여기에 비밀 공간이 있는 거로 알고 있다”며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공간을 직접 그리고 설명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