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친 테슬라 美당국 조사 착수…주행보조장치 의심

입력 2023-04-08 13:54
2016년 사망사고를 냈던 테슬라 자율주행차가 플로리다 윌리스톤 차고에 있는 모습. AP뉴시스

지난달 테슬라 차량이 스쿨버스에서 내린 학생을 치어 다치게 해 미 교통 당국이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운전자는 테슬라의 주행보조장치(오토파일럿 및 완전자율주행)로 주행하던 도중 스쿨버스 앞에서 차가 정지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달 1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핼리팩스 카운티에서 발생한 학생 충돌 사고와 관련해 특별조사팀을 꾸려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2022년형 모델Y를 몰던 51세 운전자는 당시 스쿨버스에서 막 내려 길을 건너던 17살 학생을 치었다. 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NHTSA는 앞서 발생한 정차 중인 소방차를 들이받은 모델S 차량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지난 2월 18일 북부 캘리포니아 680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모델S 운전자는 현장에서 숨졌고, 소방차에 있던 소방관 4명도 다쳐 치료받았다. 소방차는 사고 현장 수습을 위해 비상등을 켠 채 고속도로에 대각선으로 주차한 상태였지만, 모델S 차량이 그대로 충격했다.

NHTSA는 2016년 이후 테슬라의 주행보조장치 작동 중 발생한 30건 이상의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비영리단체 자동차안전센터의 마이클 브룩스 이사는 “NHTSA는 테슬라 차량이 스쿨버스와 긴급 차량 등의 깜빡이를 인식하지 못하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