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면서 정부의 접속 차단 노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누누티비는 지난 6일 웹사이트에 ‘앱다운’ 메뉴를 신설하고 “최근 잦은 주소 차단과 피싱 앱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자체 제작한 앱을 다운로드하는 방법을 안내한다”라면서 전용 앱 배포를 알렸다.
이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와 가진 간담회에서 “누누티비를 끝까지 추적해 많은 분의 피와 땀, 자본이 들어간 콘텐츠가 제값 받고 유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한 날이다.
정부 발표를 비웃듯이 누누티비는 APK(안드로이드 앱 설치 파일) 형태로 불법앱을 배포됐다.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둔 누누티비는 수사기관에 의해 사이트 접속이 막힐 때마다 주소를 매번 옮기면서 수사를 피해왔다.
최근에는 OTT 콘텐츠를 무단으로 마구 올렸다가 비판을 받자 일단 한국 OTT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영화 ‘길복순’ 등 넷플릭스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불법 스트리밍하는 등 논란을 계속해서 낳고 있다.
과기부 방송진흥기획과 관계자는 “(앱 배포에 대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앱의 유해성을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불법 유통 앱을 설치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