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정명석, 중학생 딸과 엄마 연달아 성폭행”

입력 2023-04-07 15:49
JMS 정명석 총재 과거 사진. 엑소더스 제공

여신도 성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7)씨가 모녀 신도를 차례로 성폭행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고발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MBC PD는 6일 저녁 CBS라디오에 나와 “제가 최근에 들었던 것 중에서 가장 구역질 나는 증언이 있다”며 이를 공개했다.

조 PD는 “엄마가 JMS 신도이고, JMS 2세로 현재 20대인 피해자 A씨가 제보한 내용”이라며 “A씨는 성장 발육이 빠른 편이었는데 중학생쯤 되니까 야한 사진들을 찍게 만들고 그것을 교도소에 있는 정명석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진을 같이 찍은 사람이 있었는데, (A씨의) 엄마였다”며 모녀가 “같은 프레임 안에 들어가 (알몸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조 PD는 “(사진을 본 정명석에게서) 편지가 왔는데, ‘딸 관리 잘해라. 네 가슴과 힙보다 네 딸 가슴과 힙이 더 크더라’면서 엄마와 딸을 성적 대상으로 비교하는 편지가 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조 PD는 더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정명석이 출소한 뒤 딸 A씨를 거주하고 있던 월명동으로 불러 성폭행했다”면서 “심지어 같은 날 같은 시간 순차적으로 A씨 엄마도 같이 피해를 보았다”고 했다. 이어 “엄마가 딸이 (성폭행) 피해 입는 것을 보면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넷플릭스 제공

조 PD는 “마음이 아팠던 건 A씨가 엄마랑 같이 안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A씨는 현재도 엄마랑 같이 살고 있다”면서 “저희가 이 친구들을 어떻게 관리, 보호해야 할까 생각했는데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수많은 JMS 2세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이냐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의도했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 “가장 원했던 것은 안에 있는 사람들, 그 내부에 있는 사람 중 1명이라도 빠져나오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그 집단에서 빠져 나왔다는 글을 보며) 일단은 그 목적은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앞서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말레이시아 리조트와 홍콩 아파트, 경기 안산의 숙소 등에서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죄(강간치상 등)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한 바 있다.

그로부터 4년 후인 지난해 3월 정씨는 여성 신도들로부터 또 다시 상습 준강간 혐의로 고소당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충남 금산의 이른바 ‘월명동 성전’에서 여성 신도 2명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