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영업이익 삼성전자 2.5배 ‘서프라이즈’

입력 2023-04-07 14:45

LG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1조5000억원에 육박하며 14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원자재 가격 안정화,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한 1조49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2.6% 감소한 20조41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 매출액은 사상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이날 오전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악화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8% 급감한 6000억원에 그쳤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웃돈 건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이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사업 구조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사업 성과로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주요 원자재와 물류 측면에서 비용 감소 규모가 예상을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미엄 매출 중심의 성장 전략도 유효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북미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신가전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TV는 유럽 OLED TV 수요 회복세가 긍정적이고 플랫폼 비즈니스의 이익 기여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