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한국의 법정 기념일인 ‘김치의 날’을 미국에서도 공식 기념일로 정하자는 결의안이 나왔다. 이번 안은 올해 한미동맹 70주년과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발의됐다.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MOKAH)은 6일(현지시간) 한국계 영 김 의원이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이날 연방 하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상하원 합동 연설이 확정된 직후 발의된 만큼 연방 하원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11월 22일은 한국김치협회가 선포한 김치의 날로, 국내에선 2020년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버지니아, 뉴욕, 뉴저지 등 일부 주에서는 이미 이날을 김치의 날 지정해 공식 기념하고 있다.
김치의 날을 미국 연방 차원에서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자는 결의안은 지난해에도 발의됐지만, 회기 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이번 결의안은 다수당인 공화당의 영 김 의원이 주도했고, 한국계인 앤디 김과 미셸 박 스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결의안에는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이자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이라는 사실이 강조됐다. 김 의원은 “미국에서 김치와 관련된 식품과 메뉴가 늘고 있고, 한국계가 아닌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확산하는 것은 문화 교류의 긍정적인 사례”라고 썼다. 이어 “미국 하원도 김치의 원조국인 한국처럼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과 함께 결의안 재발의를 추진한 김민선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장은 “지난 수년간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연방 차원에서 김치의 날을 기념하는 것이 한국 이민 사회에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