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한국대사 “韓징용배상안에 日도 한걸음 내딛어야”

입력 2023-04-07 10:53
재외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윤덕민 주 일본대사가 지난 3월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일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호응이 필요하다고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가 다시 한번 강조했다.

도쿄신문은 윤 대사가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징용 배상 해결책과 관련해 “또 한 걸음 내딛는 자세를 일본 측이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7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니라 진심을 담은 치유”라면서 “일본에는 ‘물에 흘려버린다’는 문화가 있지만 한국에는 (그런 문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 번 사과한 일을 다시 사과하지 않는다’는 일본의 말을 한국 문화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다.

그는 아울러 “한국 국민이 (일본의 대응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생각해 주기 바란다”면서 한국이 발표한 해결책에 일본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피고 기업을 대신해 징용 피해자들에게 판결금을 지급할 한국 정부 산하 재단에 일본 기업이 기부하길 바란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윤 대사는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로 대립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려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전략적 관계’를 조성해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함께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 안보 분야에서 한·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사는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은 완성품, 일본은 장비와 소재에서 각각 강해 양국이 보완 관계에 있다”면서 "첨단기술의 유지, 관리에서 협력한다면 거대 시장을 가진 중국에서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징용 문제 해결로 수출에 관한 조치가 원상 복구되면 비즈니스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지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