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 -5억 달러… 두 달 연속 적자, 11년 만

입력 2023-04-07 10:42
부산 신선대 부두에 정박한 선박에서 컨테이너 선적과 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뉴시스

지난 2월 경상수지가 -5억2000만 달러(약 685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1년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2월 적자 폭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 1월(42억1000만 달러)보다 36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 2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13억 달러 적자였다. 5개월 연속 적자일 뿐 아니라 전년 동기(43억5000만 달러 흑자) 대비 56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505억2000만 달러)도 전년 동기(33억8000만 달러) 대비 6.3%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9월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뒤 이후 6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품목 중 반도체(통관 기준 -41.5%)와 화학 공업 제품(-9.8%), 철강 제품(-9.2%) 수출 감소 폭이 특히 컸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5%)와 중국(-24.3%), 일본(-5.4%)의 수출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수입(518억2000만 달러)은 전년 동기(22억7000만 달러) 대비 4.6% 증가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7.2% 증가했다. 품목 중 가스(72.5%)와 화학 공업 제품(10%) 수입 증가 폭이 컸다.

서비스수지는 20억3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9000만 달러 흑자) 대비 21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코로나19 관련 방역 완화 이후 출국자가 증가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4억3000만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3월 경상수지의 경우 긍정·부정적인 요인이 모두 존재하지만 상품수지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 통관 기준 3월 무역 적자가 46억2000만 달러로 2월(52억7000만 달러) 대비 소폭 감소한 결과다. 그러나 화물 운임 하락에 따른 운송수지 악화 여파로 서비스수지는 개선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 차관은 7일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3월 이후 외국인 입국자가 증가하고 있고 무역수지도 시차를 두고 완만히 개선되면서 올해 경상수지는 연간 200억 달러대 흑자를 예상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내수 활성화 대책이 여행수지 개선 효과를 얼마나 창출할지가 올해 경상수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