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진위에 대해 본인 입장만 차분하게 밝히면 되는데, 과하게 흥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제기한 ‘아들 학교 폭력’ 의혹을 안 의원이 부인하며 법적·정치적인 책임을 거론하자, 배 부총장은 비판에 나선 것이다.
배 부총장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산 5선 안 의원이 까마득한 후배 정치인에게 낯뜨거운 으름장을 놨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아들 학폭 의혹’ 실체를 물은 장 최고위원에게 법적 조치까지 운운했다”며 “없는 일로 소란을 만든 것도 아니고 포털에 공개된 글 실체를 밝혀 달라는 이야기 어느 부분에서 버튼이 눌렸나”라고 물었다.
장 최고위원은 6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 아들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 호소문을 접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장 최고위원이 언급한 호소문은 2020년 10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 해당 글 작성자는 자신이 2012년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같은 학교에 다니던 안 의원 아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안 의원 아들이 자신과 남자친구 데이트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사진을 단체카톡방에 유포했으며, 이를 두고 다투는 과정에서 욕설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안 의원은 “확인 결과 학폭은 없었다”며 “어떤 확인도 없이 한 사람을 학폭의 가해자로 지목한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장 최고위원이 법적·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안 의원은 학폭 의혹과 관련한 ‘데이트 장면 몰래 촬영 및 유포’ 등에 대한 자세한 사실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배 부총장은 안 의원을 향해 “6선 국회의원이 만약 된다면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도 될 텐데 전면에 자꾸 나서서 ‘아 김의겸 전에 안민석이 있었지’라고 공연히 상기시킬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쏘아붙였다.
배 부총장은 해시태그(#)로 ‘거짓말 제조기’라는 문구도 달았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