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남성과 결혼한 옛 연인에게 결혼을 축하한다며 폭탄을 선물한 인도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폭발물로 신랑 등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6일(현지시간)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의 카비르담 지역에서 갓 결혼한 남성 헤멘드라 메라위(25)는 홈시어터 기기를 선물 받았다.
그는 자택에서 선물 포장을 풀었고, 해당 기기를 전원에 연결하자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집 지붕은 한순간에 날아갔고 벽도 일부 무너졌다.
이 폭발로 메라위와 그의 형이 목숨을 잃었고, 어린이를 포함해 5명이 다쳤다. 신부는 폭발이 일어날 당시 친정집에 있어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결과 폭발물은 신부의 옛 연인이던 사르주 마르캄(33)이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유부남인 마르캄은 해당 여성에게 “나의 두 번째 부인이 돼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마르캄은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은 결혼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혼을 만류했다. 하지만 여성이 뜻을 굽히지 않자, 그는 치밀한 복수 계획을 세웠다.
마르캄은 2015~2016년 석재 분쇄기 현장에서 근무할 당시 배운 폭탄 조립법과 현장에서 훔친 질산암모늄 등을 활용해 폭발물을 제작해 홈시어터 기기 내부에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제작한 폭발물엔 1.5kg의 화약과 지역상점에서 구입한 휘발유도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통화기록 등을 조사해 지난 4일 마르캄을 체포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되자 “옛 여자친구가 다른 남성과 결혼해 화가 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