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상에서 ‘편의점에 간 한동훈’이라는 제목의 풍자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야당 국회의원들과 설전을 벌일 때 선보이는 특유의 ‘반문 화법’을 비꼬는 내용이다. 야권 성향의 유튜버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이 글은 국회 발언 등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한 장관 특유의 반문 화법을 편의점에서 사용하는 상황을 ‘가정’해 편의점 직원과 한 장관의 문답 형식으로 이뤄졌다. 실제 벌어진 대화는 아니다.
먼저 편의점 직원이 말한다. “카드 앞쪽에 꽂아주세요.”
한 장관은 “저는 카드로 결제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없습니다”고 답한다.
이에 편의점 직원이 “현금결제 하시겠어요?”라고 묻는다. 한 장관은 “제가 현금결제를 하겠다는 말씀도 드린 적이 없는데요?”라고 반문한다.
편의점 직원은 답답하다는 듯이 다시 결제 방식을 묻는다. 그러자 한 장관은 다소 원론적인 질문을 던진다. “제가 물건을 사려고 한다는 건 어떻게 아시죠?”
현재 대화 중인 주제는 ‘결제 방법’인데, 한 장관의 질문으로 대화가 엉뚱한 곳으로 흐른다.
편의점 직원이 항의하듯 말한다. “물건 골라서 계산대 올려놓으셨잖아요.”
한 장관이 답한다. “계산대에 올린 물건을 구매할 것이라는 건 억측이죠.”
이제 편의점 직원은 포기하듯 말한다. “손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그러시면 뒷사람 계산하게 비켜주세요.” 한 장관이 다시 다른 문제를 꺼내 든다. “손님 응대가 불손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한 장관의 반문을 통해 화제가 ‘결제 방법’에서 ‘구매 의사’로 전환됐다가 다시 ‘응대 태도’로 바뀌며 더 이상 대화가 어려워지자 편의점 직원이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손님 이러시면 영업방해입니다.”
한 장관이 또 반문한다. “영업방해를 어떻게 정의하시죠?”
이 글은 지난달 29일 야권 성향의 커뮤니티에 달린 한 댓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해당 댓글 내용이 여러 형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인기를 끌면서 이 글을 토대로 한 웹툰도 등장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