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한 봄꽃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리는 요즘, 뜻밖의 이유로 함께 꽃놀이를 갔던 남성과 연락이 끊겼다는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여성은 좋은 관계를 이어가던 ‘썸남’이 옷 틈 사이로 드러난 자신의 문신을 본 이후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는데요, 우리 사회가 문신에 관대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문신으로 고민하는 분들의 사연을 모아봤습니다.
지난 1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문신 있다고 썸 차였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5일 기준 해당 글은 다수의 커뮤니티로 확산해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키 160㎝, 몸무게 48㎏, 생긴 건 흔하면서도 훈훈한 미모라고 생각한다”며 “어깨부터 팔 라인에 한 뼘만 한 문신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썸남이랑 꽃놀이하러 가기로 해서 어깨에 손톱만큼 구멍 난 원피스 입고 데이트했다. 그런데 상대가 구멍 사이로 내 문신을 보고 표정이 미묘해지더라”라며 “아직도 연락이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내가 평소에 화장도 좀 연하게 하고 옷차림도 노출이 없어 전혀 몰랐나 보다”라며 “생긴 건 평범한데 문신 있으면 남자들은 별로라고 생각하나. 완전 깨냐”고 의견을 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되게 오래 고민하고 (문신) 한 것”이라며 “중학생 때부터 20대 중반까지 계속하고 싶었던 거였다. 정말 아끼는 문신이니까 비난하지는 말아 달라”고 토로했습니다.
같은 커뮤니티에는 지난달에도 “여자 팔에 명함보다 좀 큰 사이즈에 컬러 타투 있으면 선입견이 생기느냐”는 글이 올라왔고, 다른 커뮤니티에도 “여자친구의 문신 때문에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한다”는 사연이 게재되는 등 문신으로 인한 고민이나 견해를 묻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연들을 접한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문신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는 댓글이 우세한 형국입니다.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남자든 여자든 문신 (있으면) 싫다” “문신을 하는 것도 자유, 문신한 사람 거르는 것도 자유”라는 의견이었습니다.
또 “문신을 한 순간부터 자신이 양아치가 아님을 끊임없이 어필하며 살아야 한다” “그런 각오도 하지 않고 문신을 했느냐” “한 뼘 정도면 문신 안 하는 남자들은 당연히 싫어할 듯” “아무래도 좀 놀았다는 흔적이라 선입견 같은 게 생길 수밖에 없다” 등의 주장도 보였습니다.
반대로 “일반화하지 마라” “성향이 안 맞는 멍청이 걸렀다고 생각하자” “문신까지도 사랑해줄 남자를 만나라“ “개성 있고 좋다고 생각한다” “그저 패션으로 보면 된다” “상처 부위 가리려고 문신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반박과 조언도 나왔습니다.
직장인 네티즌들은 “회사 남직원도 귀 뒤부터 목에 문신이 있는데 출장을 못 보낸다. 왜 뽑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회사에 일 잘하고 성격 좋은 과장 발목에 작은 문신이 있는데 너무 예뻐 보인다. 사람마다 다른 것”이라고 경험담을 전했습니다.
옷 소매가 짧아지는 만큼 앞으로 더 자주 마주하게 될 문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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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