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벚꽃 엔딩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달은 1973년 이후 반세기 만에 가장 더운 3월로 기록됐다. 높은 기온의 영향으로 벚나무를 비롯한 봄꽃은 더 일찍 개화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9.4도로 평년보다 3.3도 높았다고 5일 밝혔다. 전국 단위 기상관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73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 기온을 기록했던 2021년(8.7도)보다도 0.7도 더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도 역대 최고치인 16.5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7~11일에는 중국 내륙의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4월 하순과 유사한 기온을 형성했다. 서울 16.2도, 대구 18.8도, 부산 17도, 강릉 17.3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평균 최저기온은 2.7도로 일교차가 무려 13.9도에 달해 이 역시 역대 최대로 기록됐다.
높은 기온은 봄꽃의 개화 시기도 크게 앞당겼다. 서울은 평년보다 14일이 앞선 지난달 25일 벚꽃이 폈다.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개화 시기로 기록됐다. 부산(19일), 대전(22일), 청주(23일)에선 관측 이래 벚나무 개화 시기가 가장 빨랐다. 벚나무는 봄꽃 중 가장 늦게 피는 편인데 올해는 개나리, 진달래 개화 시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저기압이 활성화되지 않아 비는 적게 내렸다.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보다 27.8㎜ 적은 28.7㎜로 집계됐다. 비가 내린 날은 3.6일로 평년보다 4.3일 적었다. 역대 3월 중 가장 적은 강수일수를 기록했다. 일조시간은 237.7시간으로 평년보다 34.6시간 더 길었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