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된 금값… 온스당 2000달러 돌파, 최고가 목전

입력 2023-04-05 17:44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직원이 지난해 2월 24일 골드바를 진열하고 있다. 뉴시스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제 사상 최고치에 다가가고 있다.

금값은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93% 오른 2022.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2000달러 선을 뚫고 올라갔다. 2022.2달러는 한국시간으로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5.3원 내린 달러당 1310.5원으로 거래를 마친 원·달러 환율을 적용한 우리 돈으로 265만3126원이다.

금값의 사상 최고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8월에 기록된 2075.47달러다. 지금의 추세를 유지하면 사상 최고치 도달을 시도할 수 있다.

금값의 상승은 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건을 밑돈 2월 미국 구인 건수의 영향을 받았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기업 구인 건수가 993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간 구인 건수가 1000만건 밑으로 내려간 건 2021년 5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 1월 대비 63만건이 줄었고,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취합된 전문가 전망치인 1040만건을 하회했다.

구인 건수 감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를 지탱해온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기 시작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편으로는 경기 둔화의 과정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도 진정세로 돌아섰다. 유로, 엔(일본), 파운드(영국), 캐나다달러, 크로나(스웨덴), 스위스프랑의 6개국과 비교한 미국 통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5시40분 현재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 집계에서 0.03% 소폭 오른 101.617달러를 표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