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 세계적으로 신규 선박 발주가 급감했다. 경기 침체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한국 조선업계는 신규 선박의 수주를 놓고 중국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 2월 1위였다가 지난달에는 중국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달에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244만CGT(표준선 환산톤수·79척)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49%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신규 발주량 가운데 한국은 80만CGT(15척)를 수주해 점유율 33%를 기록했다. 중국은 95만CGT(43척·39%)의 계약을 따냈다. 일본은 59만CGT(11척‧24%)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중국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중국은 올해 1월에 점유율 59%로 한국(30%)을 제쳤고, 한국은 지난 2월에 74%로 1위를 탈환했다. 올 1~3월 누계 기준으로 한국의 수주량은 312만CGT(44%)로 1위다. 중국은 259만CGT(37%), 일본 89만CGT(13%)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선박의 신규 발주가 감소하면서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신규 발주는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올해 1~3월에 신규 물량(707만CGT)은 전년 동기 대비 46%나 줄었다.
조선업계는 이미 3년치 일감이 쌓여 있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에 걸쳐 신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한다. 한국 조선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물량의 등락은 있겠지만, 오는 2030년까지 신규 발주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