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호암상은… 여성 과학자, 역대 최연소 ‘신선·파격’ 더해

입력 2023-04-05 15:40 수정 2023-04-05 15:41

호암재단은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을 ‘2023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여성 과학자 2명 배출과 예술 부문 역대 최연소 수상 등 신선과 파격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부문별로는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 개인 5명과 단체 1곳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임 교수는 고체 물질 형성에 필요한 총에너지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을 고안해 ‘계산재료 물리학’ 분야를 새롭게 개척한 세계적 이론물리학자다.

최 교수는 에너지 과학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광전극 물질과 촉매 연구를 통해 친환경 수소 생산의 획기적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선 교수는 리튬이온 전지 양극재 연구를 통해 전지의 안정성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마샤 헤이기스 교수는 암세포가 암모니아를 영양분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증식을 가속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암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15년 한국인 최초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 정상급 연주단체와의 지속적인 협연과 최고의 독주 무대를 펼쳐온 현대 국제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이라고 호암재단 측은 소개했다.

글로벌케어는 199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국제보건의료 비정부기구(NGO)로, 지난 26년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현장을 비롯한 18개국의 각종 재난 현장에 긴급 의료팀을 파견하는 등 전염병 퇴치와 빈민 진료 활동을 전개해왔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6월 1일 열린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 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포상해왔다. 올해까지 총 170명의 수상자에게 325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2021년부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제안에 따라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기존에 1명에게 주던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분으로 나눠 시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더 단단히 만들고,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