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된 트럼프 ‘머그샷 굿즈’도 등장…캠프 91억 벌었다

입력 2023-04-05 14: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검사인부절차를 밟고 있다. AP뉴시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법원에 출석한 가운데, 그의 선거캠프는 지지자들로부터 거금의 모금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캠프는 트럼프의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티셔츠까지 제작해 판매를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캠프가 합성 머그샷을 담은 티셔츠를 공식 누리집에 공개해 36달러(약 4만72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티셔츠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President Donald J. Trump)’라고 적힌 판을 든 트럼프가 눈금판 앞에 서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머그샷처럼 합성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초 이날 법원에 출석해 진짜 머그샷을 촬영할 예정이었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취소됐다. 트럼프 머그샷 촬영 계획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세계인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머그샷을 합성한 이번 티셔츠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사진 속 눈금판에는 ‘45-47’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는 45대 대통령을 지낸 트럼프가 향후 47대 대통령이 될 것을 기대하는 문구로 알려졌다. 아래로는 트럼프의 기소인부절차 날짜인 4월 4일이 적혀있으며 사진 밑에는 무죄를 뜻하는 ‘NOT GUILTY’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한 머그샷 티셔츠 모습. 트럼프 선거캠프 누리집 캡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기소인부절차(피고인에게 기소사유를 알려주고 피고인이 유죄 혹은 무죄의 답변을 하는 미국법상의 절차)를 밟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성추문 입막음 의혹’ 등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6일 사이에 700만달러(약 91억7948만원)를 모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