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최첨단 AI 개발 일시 중단으로 해결 안돼”

입력 2023-04-05 13:03
미국 하드·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캐피톨힐 레이번하우스오피스빌딩에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하드·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나오는 최첨단 인공지능(AI) 개발 일시 중단론에 대해 “그렇게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I의 발전을 최선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대화형 AI 챗GPT를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자사 검색엔진 빙에 챗GPT 기능을 탑재해 서비스하고 있다.

게이츠는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고 요청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것(AI 개발)에는 엄청난 이점이 확실하게 있다. 우리의 일은 문제가 있는 부분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개발중단을 구체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게이츠는 각극 IT업계에서 최첨단 AI 개발을 동시에 중단하는 단체행동의 실현 가능이 어려운 점을 강조하며 “그들이 말하는 중단의 주체가 누구인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중단에 동의할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정말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지난달 21일 블로그에 “AI의 시대가 시작됐다”며 AI의 등장을 인터넷, 휴대전화의 상용화와 비교할 만한 기술 혁신으로 평가했다. 특히 AI가 개발도상국 의료 서비스, 기후변화, 교육에서 불평등을 해소할 것이라고 게이츠는 주장했다.

앞서 미국 비영리단체 ‘삶의 미래 연구소(FLI)’는 지난달 28일 유명 인사 1000여명의 서명을 모아 공개한 서한에서 오픈AI의 최신형 거대언어모델(LLM) GPT-4를 능가하는 AI 시스템의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하자고 요구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이미지 생성형 AI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사 스테빌리티AI의 에마드 모스타크 CEO 같은 IT 기업 경영자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후발주자들이 선두주자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