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단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공범 1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이번 사건으로 입건된 피의자는 총 5명으로 늘어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5일 오전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총 5명이며 현 단계에서 추가 입건된 공범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입건된 피의자 5명 모두 출국금지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백남익 수서경찰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공범과 출국금지 대상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힐 경우 수사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범행 공모에서 윗선이 건넨 착수금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공범 사이에서 금품이 오간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 피의자 황모(35)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모(35)씨가 ‘공범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으며 나는 이씨로부터 700만원의 착수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마취제가 실제로 피해자에게 투약됐는지와 마취제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대전에서 버리고 간 범행 차량에서 마취제 성분이 담긴 주사기가 발견됐다. 황씨는 이 마취제를 범행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실제로 피해자에게 마취제가 투약됐는지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구속된 피의자 3명의 신상공개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