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억원대 불법 선물거래 투자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강원경찰청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6개 조직 16명을 구속하고, 범죄수익 262억원을 몰수·추징보전 했다고 5일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인터넷방송 BJ 등 회원모집책 4명을 구속했다.
이들 조직은 2018년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5년간 서울 강남과 경기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선물거래 투자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다. 인터넷방송 BJ 등 회원모집책은 구독자들을 상대로 사설 업체가 투자 안전성이 높다고 홍보하는 등 가입을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국내외 선물 거래 데이터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며 이용자들이 선물 지수 등락에 베팅하도록 짜여졌다.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은 3만여명으로 입금 규모는 3300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얻은 범죄 수익금은 262억원이다.
경찰은 2021년 3월 고수익을 미끼로 한 불법 선물거래 투자사이트가 활개를 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이후 이들 업체를 추적할 단서를 확보해 지난 2월까지 6개 조직을 검거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전액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았다.
경찰은 불법 사이트를 개발·공급한 개발자를 추적하고 있다. 엄태봉 강원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은 “사설 선물 거래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 도박행위자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해당 사이트 이용자들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