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니까 반납이 더 편하네” 제주 가파도, 다회용컵 보증금제 실시

입력 2023-04-05 11:42 수정 2023-04-05 12:58
서귀포 가파도가 6월부터 섬 내 모든 카페에서 다회용컵 보증금제를 실시한다. 제주 우도는 지난해 8월부터 일부 카페에서 시행을 시작했다. 사진은 우도에 설치된 보증금 반환기.

제주 가파도에서 다회용컵 보증금제가 실시된다.

서귀포시는 오는 6월부터 가파도 내 모든 카페에서 다회용컵 보증금제를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가파도 카페에서 매장 밖으로 가져갈 음료를 주문할 때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을 요청하면 주문시 1000원의 보증금을 내고 반납시 돌려받을 수 있다.

보증금 반환기는 가파도 여객선이 오가는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 대합실과 가파도 대합실에 설치된다.

시는 다회용기 제작 업체와 공급·회수 체계를 마련하고, 이번 주 내 보증금 반환기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카페 매장과 대합실에는 이미 보증금 회수 방법 안내 배너를 설치했다.

현재 제주에서는 세종시와 더불어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시행되고 있다. 일회용컵을 사용할 경우 300원의 보증금을 부과하고 반납시 돌려준다. 의무 시행 대상은 전국에 100개 이상 매장을 둔 카페나 베이커리 등이다.

시는 가파도에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대상 매장은 없지만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한다는 취지에 카페 점주가 모두 동의함에 따라 다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섬의 경우 출도 통로가 제한돼 보증금 반환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호준 서귀포시 생활환경과장은 “컵 보증제가 불편할 수 있지만 환경 보호에 필요한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제주 우도가 다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을 시작했다. 우도에선 전체 60곳 카페 가운데 12곳이 참여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