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생특위(민생119) 위원장인 조수진 의원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제안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너무 경박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삶, 국민의 생명을 놓고 상식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의 막말에 가까운 얘기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 의원이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 아니냐”며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에 대해서도 (민생119에서) 논의를 했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대표는 “쌀값 대책으로 밥 한 공기 더 먹기가 정말이냐”고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먼저 물었다. 박 원내대표는 조 의원의 발언 내용을 설명하며 “황당무계한 발상이라서 뭐라 표현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극단적 선택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번개탄 생산 중단이 거론됐던 것도 언급하면서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지만 너무 신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너무 경박스럽다. 여당 지도부가 신중해지고 진지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선 “쌀값 정상화법에 대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거나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 거부권을 철회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