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마다 논란, 김재원 “당분간 공개활동 중단” 선언

입력 2023-04-04 18:46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가리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더 이상 논란을 피하겠다”며 공개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최근 자신의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4일 오후 페이스북에 “더 이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당분간 공개 활동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지 약 한 달만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김기현 대표에게 4월 한 달간 최고위 회의 참석이나 언론 인터뷰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대표로서 김 최고위원 발언에 매우 큰 유감의 뜻을 전했다. 오직 민생을 살피고 돌봐야 할 집권 여당의 일원이 불필요한 분란을 야기하며 국민과 당원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는 더 이상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고 당의 기강을 바로 세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제주 4·3 기념일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당 안팎의 비난을 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4·3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4·3 기념일은 (국경일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면서 “무조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하는 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허은아 의원 페이스북 캡쳐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년 총선 필패의 길로 달려가는 이유가 뭡니까”라면서 “한두 번도 아니고, 대체 왜 그러시나. 여당의 최고위원으로서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제주 4·3은 국경일보다 격이 낮은 추모일이라서 대통령이 참석 안 해도 된다? 그러면 서해수호의 날은 국경일이었나?”라면서 “쉴드를 쳐도 사리에 맞게 쳐라”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제발 좀 (김 최고위원) 언론 방송 출연 정지라도 시켜라”며 “그것도 안 하면 당 지도부 무용론이 나올 수도 있다”고 일갈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극우적인 발언으로 잇달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달 12일 극우 성향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예배에서 5·18 정신 헌법 수록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거센 반발을 샀다. 이어 지난달 25일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인 보수단체 초청 강연회에서 전광훈 목사에 대해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표현해 비난받았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