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이 개발중인 먹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사용으로 치매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국제학회에서 발표됐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신경과 데이빗 그릴리 교수(아리바이오 CMO)는 아리바이오의 경구용 치매 치료제(AR1001) 미국 임상2상 참여 환자의 혈액 내 주요 바이오마커(pTau181, GFAP)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했으며 이를 최근 스웨덴에서 열린 2023AD&PD(Alzheimer’s & Parkinson’s Diseases Conference)에서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AR1001은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 임상3상을 진행중이며 최초의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과 진행을 추적하는 중요한 바이오마커는 ‘인산화된 타우단백질 (pTau181)’과 ‘혈중 글리아 섬유아세포 세포질성 효소 단백질(GFAP)’이다.
그릴리 교수는 AR1001의 알츠하이머병 임상2상에서 두 바이오마커를 분석한 결과 투약 26주에 30㎎ 투약군에서 pTau181과 GFAP 모두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특히 pTau181은 투약 52주 후에 25% 이상 감소율을 보였는데, 이는 최근 FDA 가속 승인을 받은 아두카누맙, 레카네맙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개선율이다.
아리바이오 정재준 대표는 “이런 결과는 AR1001이 질병 치료제로서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현재 조건부 허가를 받고 개발 중인 단일 항체 약물들 대비 효과도 월등함을 보여준다”며 “임상3상이 완료되면 안전하고 편리한 경구용 치료제로서 글로벌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