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는 커졌지만, 내실은 부실했다’
‘3고 현상’(고물가·고환율·고금리) 여파에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0% 올랐지만 영업이익, 순이익이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04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2814조9183억 원으로, 전년대비 21.3%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9조4124억 원으로 같은 기간 14.7% 감소했고, 순이익도 131조5148억원으로 17.3% 줄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원자잿값 상승과 이자비용 증가 등 부담이 커지면서 감소한 것이다.
실제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은 각각 5.66%, 4.67%로 전년보다 2.39%포인트, 2.18%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연결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을 걷어내도 이익 감소추세는 여전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때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4.2%, 36.33% 줄어들었고, 누적 순이익 최하위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를 제외해도 영업익, 순이익이 각각 0.35%, 5.06% 줄었다. 다만 연결 매출액은 21.44% 늘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