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터널 탈출’ 항공업계 채용문 열었다

입력 2023-04-05 07:07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고 있는 항공업계가 채용에 나서고 있다. 팬데믹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정상화되고, 여객 수요가 폭발하면서 인력 충원이 필요해진 것이다. 업계에선 채용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일반직 대상 신입과 경력직 공개채용 공고를 이번 주중 낼 예정이다. 앞서 에어서울은 2019년 7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승무원 신규채용을 진행했는데, 승무원 채용 절차가 마무리되자 일반직에 대한 인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항공업계에선 여객 수요 회복 추세와 더불어 인력 채용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3년 만에 재운항에 나선 이스타항공도 신입·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기획과 IT, 재무, 인사, 구매, 홍보, 영업, 종합통제 등 지원부서 등 인력을 선발하는데, 채용 규모는 총 36명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사업 확장을 대비한 인력 보강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공채를 진행하기에 앞서 채용 직무에 대한 사내 공모와 퇴직자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이스타항공 측은 올해 200여 명을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경영난 당시 구조조정이 된 직원들을 우선 고용하겠다고 밝혔었다. 승무원에 대한 재고용과 채용도 진행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도 인력 확보에 매진 중이다. 신입 채용은 공통 직무로 모집 중이고, 경력은 항공기 운항정비 여객 운송, 안전기획, 홈페이지 기획, 재무기획, 사내변호사, 개발자 등 다양한 부문의 직원을 뽑고 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은 이에 앞서 채용을 진행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객실승무원 채용 재개에 나섰고, 지난해 말 일반직 신입 사원을 채용했다. 현재는 군 경력, 민간 경력 신입 조종사 등을 모집하고 있다. 진에어도 4년 7개월 만에 승무원 신규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아직 신규채용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항공사들도 조만간 채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신규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잉 787-9 드림라이너 4호기를 도입한 에어프레미아는 5호기를 들여온 이후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에선 늘어나고 있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충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은 1월 461만7786명, 2월 455만5766명으로 2달 연속 450만명을 넘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회복되고 국제선 노선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인력 충원은 계속해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오는 9월까지 국제선 노선을 90%까지 조기에 회복시키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