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와 충남 금산군 일대에 걸쳐 넓은 피해를 입힌 산불이 발생 52시간만에 꺼졌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2일 오후 12시19분쯤 발생한 이 지역 산불의 주불진화를 4일 오후 4시40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불영향구역은 서구 기성동~금산군 복수면 일대 752㏊로 추정된다. 이 불로 민가 2채와 암자 1채가 피해를 입었고 900여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인근 경로당, 종합복지관 등으로 대피했다.
전날 오전 11시 진화율이 84%까지 올라갔던 이 지역은 강풍의 영향으로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밤 사이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4일 오전 5시에는 진화율이 6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헬기 15대를 투입한 산림당국은 도심으로의 확산 차단을 위해 헬기 5대를 추가 투입하고 장비 148대, 인력 1968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이어갔다.
산림당국은 피해지 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면적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국지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지역은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비화될 우려가 있다”며 “평상시 산림인접지 내에서 화기취급을 하지 않는 등 산불방지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