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회 구의원이 교육 연수 기간 술자리에서 막말한 동료 구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서구의회 김미연 의원(국민의힘)은 4일 모욕 등 혐의로 송승환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고소장을 서부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인천시 서구청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만취 욕설 사건과 관련해 거짓말로 일관하는 송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한다”며 “이번 사건을 사법의 영역에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오후 8시30분쯤 부산의 호프집에서 송 의원이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에게 욕설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들을 포함한 서구의회 의원 20명은 ‘의원 역량 강화 교육’ 명목 하에 2박 3일 일정 연수에 참여하던 중이었다.
김 의원은 “첫날 일정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 강범석 서구청장이 격려차 방문했다”면서 “이때 송 의원은 뜬금없이 서구복지재단 설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의 언행이 거칠어졌고, 또 다른 의원은 강 구청장에게 반말하는 등 상황이 격해졌다. 진정시키고 건배하려는데 송 의원이 ‘아 이런 X밥이’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제가 말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다”며 “송 의원은 지난해 술자리에서도 저에게 ‘아줌마’라고 하는 등 모욕적 언행으로 이미 사과한 적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송 의원 측은 “복지재단 찬반 논쟁 중 강 구청장의 격앙된 태도에 기분이 상한 상태로 김 의원과 재차 논쟁을 벌였다”면서 “그 과정에서 복지재단을 지칭해 표현했는데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주장하는 표현도 제가 발언한 사실과 다르다”며 “사실관계를 떠나 후배 의원으로서 선배 앞에서 격앙된 태도를 보인 부분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 김 의원은 “사실관계를 떠나 선배에게 보인 태도에 대해서만 죄송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송 의원이 발언한) 다음날 찾아와 자백했다”면서 “이 부분(모욕적 언행)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기 때문에 이번에는 사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자꾸 변명하거나 거짓말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