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K-배터리 중심도시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4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포스코실리콘솔루션과 실리콘음극재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남일 포항부시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이재우 포스코실리콘솔루션 대표이사를 비롯해 지역 대학 6곳과 가속기연구소, 포항테크노파크 원장 등 산학연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 최초로 이차전지 소재 전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인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7월 실리콘 음극재 개발업체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해 포스코실리콘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의 출자를 바탕으로 오는 6월 영일만산업단지에 실리콘 음극재 1단계 생산설비를 착공해 내년부터 본격 생산‧판매를 시작한다.
아울러 2025년까지 연산 5000t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 생산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170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 후속 확장투자를 통해 2030년에는 연산 2만5000t의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포항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차전지 연구인프라는 물론 지속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이차전지 관련기업의 집적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2018년 에코프로의 1조원 규모 투자를 시작으로 2019년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공장, 2021년 양극재 공장, 2022년 중국 CNGR의 전구체 공장을 유치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신사업분야에 진출한 GS건설도 1000억원을 투자했다.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은 “포스코그룹과 포항이 이차전지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100년을 이끌 동반자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로 포항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의 패권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