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티스트 한여진, 북독일 엘프필하모니 수석 임용

입력 2023-04-04 12:57
플루티스트 한여진. 금호문화재단

플루티스트 한여진이 북독일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 연주자로 임용됐다.
한여진은 지난 3일(현지시간) 진행된 수석 선발 오디션에 합격, 2023년 8월 하순부터 북독일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에 입단해 활동을 시작한다. 2년간의 연수 기간을 거친 후 최종 종신 임용 여부가 결정된다.

북독일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NDR Elbphilharmonie Orchestra)는 1945년 만들어진 독일의 명문 악단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정신적, 문화적 재건을 위해 ‘북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이란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2017년부터 지금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함부르크를 대표하는 공연장인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의 상주 단체 중 하나로, 투어 공연을 포함해 연간 120회 이상의 연주회를 열고 있다.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 토마스 헹겔브로크 등이 이 악단의 지휘자를 역임했으며 2019년부터는 앨런 길버트가 수석 지휘자로 이끌고 있다. 현재 한국인 단원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전하림(제1바이올린)과 비올리스트 전영도가 있다.

한여진은 이번에 북독일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초청으로 예비 오디션을 면제받아 본선 오디션에 참가하였으며, 오케스트라 단원 투표를 통해 최종 합격자로 선정됐다. 한여진은 “함부르크라는 아름다운 도시와 엘프필하모니에서의 생활이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훌륭한 오케스트라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시즌부터 합류하여 끝까지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임용 소감을 밝혔다.

한여진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공부했으며, 2013년 비와코 국제 플루트 콩쿠르와 2016년 베를린 국제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2021년에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플루트 수석으로 발탁돼 활동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