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재벌 일론 머스크의 SNS 플랫폼 트위터에 파랑새 대신 시바견이 등장하자 암호화폐 도지코인이 30% 가까이 급등했다. 머스크는 ‘도지 파파’(도지코인의 아버지)를 자칭하며 도지코인을 지지해왔다.
머스크는 4일(한국시간) 오전 3시50분 트위터에 특별한 설명 없이 ‘밈(meme)’ 그림을 게시했다. 이미지는 자동차 운전석에 앉은 시바견이 자신의 신분증 속 파랑새 사진을 보고 있는 경찰관에게 ‘옛날 사진’이라고 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파랑새에서 시바견으로 얼굴을 바꿨다는 그림의 내용은 곧 트위터의 마스코트를 교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해 경영하고 있다.
트위터는 이날 접속 화면을 기존 파랑새에서 시바견으로 교체했다. 트위터 화면에서 왼쪽 메뉴 항목 최상단에 있던 파랑새도 시바견으로 바뀌었다. 시바견은 도지코인의 마스코트다. ‘밈 코인(meme coin)’으로 평가됐던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지지를 받은 2021년 4월부터 시세를 높여왔다. 2021년 5월 한때 0.5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도지코인 시세는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의 ‘거품 붕괴’로 추락을 거듭해 0.1달러(약 130원)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이날 트위터에 시바견이 등장하면서 도지코인 가치도 상승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도지코인을 활용한 암호화폐 결제 체계를 장착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세에서 100원선을 가까스로 지켜내던 도지코인은 이날 오전 2시부터 2시간도 지나지 않아 135원을 뚫고 올라갔다. 순식간에 가치를 30% 넘게 끌어올린 셈이다.
도지코인은 오전 10시45분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 대비 28.31%(28.9원) 오른 131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27.5%, 1주 전 대비 35.48% 오른 0.099달러(129.4원)를 표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