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전광훈 우파 천하 통일’ 김재원에 “원망 커”

입력 2023-04-04 10:24 수정 2023-04-04 11:14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원망스러움이 크다”고 4일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전당대회 직후 그런 일을 했고, 페이스북을 통해서 반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 또 그랬다. 쉽게 말하면 재범”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전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 등에 참석해 ‘5·18정신 헌법 수록 불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 최고위원은 김기현 대표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김 대표에게도 제가 공식적으로도 더 말씀을 드린다면 대표로서는 강단이 필요하다”며 “처음에 그런 일이 있었을 때 엄중 경고라든가 신속하고 강도 높은 조치를 했다면 이 문제를 조속히 매듭지었을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적인 질책, ‘공개 사과하라’라든가 이런 걸 조속히 했다면 이렇게까지 (논란을) 오래 끌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최고위원은 김 대표에 대해 “좋은 분”이라면서도 “지도부는 당 전체적인 이미지나 지지율, 국민 사랑 같은 큰 그림을 보고 독해져야 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김 대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전 목사를 중심으로 한 ‘강경 보수’ 세력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선 “정치라는 것은 여든 야든 간에 양극단을 제외하고 중도, 중심을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당원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겠지만 중도와 중원을 바라본다면 자제를 요구하기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