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차세대 스타’김주형(21·나이키골프)이 ‘우상’ 타이거 우즈(미국)와 대회 개최지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연습 라운드를 가졌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4일(한국시간) “우즈가 10번홀부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김주형,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함께 9개 홀 연습 라운드를 했다”고 보도했다.
한 마디로 신구 골프 레전드와 동반 라운드를 하는 꿈 같은 경험을 한 것이다. 그만큼 김주형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방증이다. 김주형은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승을 거뒀다.
그리고 그로부터 2개월 뒤인 10월에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2승째를 달성, 우즈가 보유하고 있던 최연소 2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해 초에는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우즈, 매킬로이와 한솥밥 식구가 됐다.
‘필드의 신사’ 커플스는 1959년생, 김주형은 2002년생으로 두 사람의 나이는 무려 43세나 차이가 난다. 매킬로리는 ‘포스트 우즈’의 선두 주자다. 따라서 이들이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한 것은 골프의 신구세대가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 15승 중 마스터스 우승은 다섯 차례, 매킬로이는 메이저 4승이 있지만 마스터스 우승이 없어 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커플스는 1992년 마스터스 우승자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이 스타 선수들의 연습 라운드는 많은 골프팬들의 관심을 끌었다”며 “우즈는 2018년에는 필 미켈슨(미국)과 함께 마스터스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했다. 절친인 저스틴 토머스(미국)와도 종종 함께한다”고 보도했다.
우즈가 자신의 우상이었음을 수 차례 밝힌 바 있는 김주형은 “우즈와 라운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면서 “너무 좋았다. 라운드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4명은 16번홀에서 나란히 늘어서서 공을 물 위에 튀게 해서 보내는 이른바 ‘물수제비 샷’을 선보이기도 했다. 우즈와 매킬로이, 커플스의 샷은 물을 튕기며 날아갔으나 경험이 없는 김주형의 티샷은 공중으로 떠서 날아가 그린에 떨어졌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