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제주도민 가장 아픈 날 어김없이 돌아왔다”

입력 2023-04-04 08:3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제주도민께 가장 아픈 날이 어김없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4·3평화기념관’에는 아무 것도 새기지 않은 백비(白碑)가 누워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반란’ ‘사건’ ‘폭동’ ‘항쟁’…아직 제 이름을 얻지 못하고 ‘제주4·3’으로 불리는 까닭에, 비문이 새겨지지 않은 비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75년 전 제주도의 비극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며 “정명(正名)이 필요하다. 비석에 제대로 된 이름을 새기고 반듯하게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고하게 희생된 제주4·3 영령들을 추모하며 제주4·3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외지인들이 함부로 입에 올려선 안 될 만큼 제주인들에겐 큰 상처”라며 “다만 억울하게 고통받은 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4월 3일을 2014년 국가기념일인 ‘제주4·3 희생자 추념일'로 지정하고 매년 국가 의례로 추념식을 봉행하고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