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중인 남자친구가 부모의 학력을 이유로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4일 온라인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지난 1일 게재된 ‘저희가 집안 차이 많이 나는 결혼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이목을 모았다.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와 저는 대학교 캠퍼스 커플이었고 (현재) 남자친구는 대기업 계열사에 다닌다”며 “저한테 ‘우리가 집안 차이가 좀 있다’는 식의 발언을 자주 하는데 우리 집이 남자친구네 집에 비해 많이 떨어지냐”고 조언을 구했다.
A씨에 따르면 남자친구의 아버지는 중견 기업 사무직을 퇴직했고 어머니는 교사로 퇴직한 대졸자다. 자산은 아파트 3억원, 현금 1억원을 합쳐 4억원 정도인데, 어머니에게 나오는 연금이 있어 노후 걱정은 없다고 한다.
반면 A씨의 아버지는 대기업 생산직을 퇴직했으며 어머니는 전업주부다. 부모 모두 고등학교 졸업자인데, 자산 13억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고 노후 연금은 국민연금이 전부다.
A씨는 “(남자친구가) 저한테 결혼 정보 회사에 가면 자산이 전부가 아니다, 부모의 직업과 학력도 중요하다면서 은근슬쩍 후려치는 느낌으로 빈정 상하게 말한다”며 “친구들은 이게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이라고 한다. 객관적인 의견이 궁금하다”고 했다.
해당 사연은 25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직장인들은 남자의 인성을 문제 삼으며 여자 쪽 조건이 훨씬 좋다고 입을 모았다. “요즘은 자산 많은 사람이 더 낫다. 여자 쪽이 아깝다” “남자가 너무 별로다. 왜 그런 소리를 반복적으로 하는 건지 모르겠다” “저런 걸로 후려치려고 하냐. 오히려 자산 차이가 나니까 남자친구 쪽에서 자격지심을 갖는 거다” 등 반응이 쇄도했다.
이후 A씨는 해당 글에 추가 댓글을 남겨 “(남자친구의) 아버님이 퇴직하고 사업하시다 재산을 거의 다 날리셔서 사실 4억도 있는지 모르겠다. 아파트는 3억짜리 전세고, 현금 1억 있다는 건 남자친구에게 들었다”면서 “남자친구가 말한 걸 그대로 쓴 거라 절대 내려친 것 없다. 어차피 헤어질 결심을 해서 이런 댓글 다는 것도 다 부질없다”고 털어놨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