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애창곡’ 질문에 한동훈 “윤도현은 아닌데요”

입력 2023-04-04 05:09 수정 2023-04-04 10:02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의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회재 “장관님, 애창곡이 있습니까”
한동훈 “예?”
김회재 “애창곡이 있습니까”
한동훈 “윤도현은 아닌데요, 제가 특별히 노래부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김회재 “한동훈 장관의 애창곡은 김수희의 애모가 생각이 납니다.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한동훈 “국민들이 판단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회재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주고받은 대화의 일부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이날 한 장관에게 ‘김건희 특검’ ‘50억 클럽 특검’ 등을 질의하다가 갑자기 “애창곡이 있느냐”고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한 장관은 당황해하는 표정과 함께 “예?”라고 되물었다.

김 의원이 재차 애창곡을 묻자 한 장관은 “윤도현은 아니다. 특별히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 장관의 이 같은 대답은 민주당에서 제기했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중심이 됐던 첼리스트는 “한동훈은 윤도현 노래 부르더라.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라고 언급했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한 장관이 이끄는 검찰을 보니까 한 장관의 애창곡은 김수희의 ‘애모’가 생각난다”면서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라고 애모 노래 가사를 읊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 태도를 비판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대정부 질문을 지켜보던 일부 의원은 ‘하하하’라며 큰소리로 웃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정부와 장관님이 작아져야 할 것은 권력이 아니다. 국민과 역사 앞에 겸손해야 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한 장관도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저는 누구 봐줬다는 이야기를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한 장관 차기 총선 차출론에 대해서는 “저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해외출장 당시 투디키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들고 간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