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 설치한 결과…‘사망 63%·사고 29% 감소’

입력 2023-04-03 18:12
2018년 창원경상대병원 입구 회전교차로 전경. 창원시청 제공

도로 위 교차로를 회전교차로 형태로 바꾼 뒤 교통사고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8.8% 감소했고 사망자 수는 63% 줄어들었다.

행정안전부가 3일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2020년 회전교차로 설치사업을 완료한 전국 189곳을 대상으로 ‘회전교차로 설치사업’ 효과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설치 전 3년간(2017∼2019) 연평균 159건에서 설치 후(2021년) 113건으로 46건(28.8%) 감소했다.

회전교차로 설치 전·후 효과 분석 결과. 행정안전부 제공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회전교차로 설치 전 연평균 2.7명이었던 것이 1명(63%)으로, 부상자 수도 연평균 261명에서 150명으로 42.5%(111명) 줄었다.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중앙의 원형교통섬을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통과하는 교차로다. 일반 교차로보다 차량 진입속도가 느려 사고 발생률이 낮고, 신호 대기가 없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차량이 이동할 수 있다. 다만 공간이 넓어야 설치가 가능하다.

회전교차로 안내 포스터. 행정안전부 제공

회전교차로는 원활한 차량 흐름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교차로 설치 전 통행시간은 평균 20.7초였는데, 회전교차로 설치 후에는 16.4초로 4.3초(20.8%) 단축됐다.

대구시 북구 구암교 동편 교차로는 원래 T자 형태의 비신호 교차로였다. 당시 통행우선권이 불분명해 3년간 연평균 5.3건의 교통사고가 났지만, 회전교차로를 설치한 2021년 발생한 교통사고는 단 1건에 그쳤다.

강원도 양양군 남문리 교차로는 Y자 형태의 특이한 구조 탓에 지난 3년간 연평균 3건의 교통사고가 났고, 사상자는 3.7명 발생했다. 회전교차로로 구조가 바뀐 뒤로는 단 한 건의 교통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충북 청주시 오창 양청택지로 교차로의 경우 교통량이 적어 왕복 4차로에 비신호 교차로였던 당시 연평균 3.3건의 교통사고가 나 9.7명이 숨지거나 다쳤지만 회전교차로가 설치된 후엔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회전교차로 설치 전·후 모습. 행정안전부 제공

조상명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면 사고를 줄이는 동시에 교통흐름도 개선할 수 있다”며 “회전교차로 설치 사업을 확대하고 올바른 통행 방법에 대한 홍보를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