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에 만 오천원도 우습다’…냉면 5년간 30% 올라

입력 2023-04-03 17:39
서울 유명 평양냉면 맛집들이 올상반기 냉면값을 인상했다. 봉피양은 평양냉면 기준 기존 1만5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필동면옥은 냉면 기준 기존 1만3천원에서 1만4천원으로 인상했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 봉피양 한 지점의 모습. 뉴시스

오랜 기간 서민음식의 대표주자였던 냉면이 한 그릇에 1만5000원을 넘어서고 있다.

유명 냉면 맛집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며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이 지난 5년간 30% 가까이 오른 것으로 3일 집계됐다. 주재료인 메밀 등 가격이 오르면서 인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필동면옥은 올해 초 냉면 가격을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7.7% 인상했다. 지난해 상반기 냉면 가격을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8.3% 조정한 이후 1년 만에 다시 인상한 것이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봉피양’은 지난달 말 평양냉면과 비빔냉면 가격을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6.7% 올렸다. 봉피양 역시 지난해 초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상한 데에 이어 또다시 인상을 단행했다.

서울 마포구 을밀대 역시 2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 비빔냉면과 물냉면 가격을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000원씩 올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지난 5년간 30% 가까이 상승했다. 서울 지역 냉면 가격(2월 기준)은 2014년 7773원에서 올해까지 꾸준히 올라 5년간 28.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기준 냉면 1인분 가격은 평균 1만69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62원)에 비해 7.3% 올랐다.

평양냉면. 뉴시스

가격 인상은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메밀 수입 가격은 1㎏당 4600원이다. 2년 전인 2021년(4250원)과 비교하면 8.2% 올랐다. 5년 전인 2018년(2840원)에 비하면 62.0% 상승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주요 재료인 메밀과 한우뿐만 아니라 인건비·가스비·전기료 등 사실상 모든 원자재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른 메뉴들과 마찬가지로 냉면 역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