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 김기인의 넓은 챔피언 폭이 플레이오프에서 빛을 보고 있다.
김기인의 소속팀 KT 롤스터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 1로 꺾고 4라운드(최종전)에 진출했다. 이제 8일 열리는 최종전에서 젠지를 이기면 바로 다음 날 T1과 결승 무대에서 붙게 된다.
KT는 5인 전원이 고르게 활약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탑라이너 김기인의 넓은 챔피언 폭이 유독 돋보인다. 김기인은 플레이오프에서 13세트 동안 9개 챔피언을 사용했다. 말파이트와 잭스를 각각 3회 썼고 크산테, 우르곳, 레넥톤, 제이스, 사이온, 라이즈, 그웬을 한 차례씩 골랐다. 이중 그웬을 골랐다가 ‘킹겐’ 황성훈(크산테)에게 솔로 킬을 당해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던 한화생명전 3세트를 제외하면 그의 넓은 챔피언 폭은 KT에 큰 전력이 됐다.
김기인의 챔피언 꾸러미는 KT가 레드 사이드에서도 경쟁력을 지킬 수 있게끔 돕는다. KT는 플레이오프에서 노골적으로 김기인에게 ‘레드 5픽’을 맡겨서 상대 탑라이너를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T1전 3세트와 5세트의 마지막 픽으로 잭스와 제이스를 골랐다. 한화생명전에서도 2세트와 3세트 마지막 픽으로 라이즈와 그웬을 선택했다.
물론 강자들만 살아남은 플레이오프 후반부인 만큼 다른 탑라이너들도 김기인 상대로 위축되지 않는다. 젠지의 ‘도란’ 최현준은 3전 전승 카드인 크산테로 김기인을 압박할 수 있다. 깜짝 픽인 자르반 4세와 제이스, 말파이트 등도 준비돼있다.
T1의 ‘제우스’ 최우제는 나르의 달인이다. 이미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나르만 4회 골라 김기인과 2승2패를 주고받았다. 크산테, 제이스, 오른도 쓸 수 있다. 또한 지난 젠지전에서는 최현준의 말파이트에 사일러스로 응수해 판정승을 거둔 만큼 KT의 ‘거석신앙’도 무너트릴 자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인은 말파이트로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