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사죄’ 전두환 손자 전우원, 광주 일정 마치고 상경

입력 2023-04-03 16:21 수정 2023-04-03 16:25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31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을 찾아 5·18 유가족인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에게 자신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유가족과 피해자를 만나 사죄한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광주 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갔다.

3일 5·18 단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광주에 머물며 5·18 관계자들과 만난 후 이달 1일 밤 상경했다.

앞서 전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38시간 만에 석방된 직후 광주를 찾았다. 그는 지난달 31일 5·18 기념재단과 5·18 관련 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할아버지가 5·18 학살의 주범”이라며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월 항쟁으로 가족을 잃은 오월 어머니들을 찾아가 다시 한번 무릎을 꿇었다.

전씨는 5월 항쟁 당시 헬기 사격 탄흔이 남아있는 ‘전일빌딩245’를 둘러보기도 했다.

3일간 공식 일정을 마친 우원 씨는 비공식으로 다시 한번 오월 어머니들을 만났다. 고(故) 권호영 열사의 어머니 이근례 여사와 고(故)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의 자택을 각각 방문해 사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조만간 다시 한번 광주를 방문해 5·18 관계자와 사적지 등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